【기획 연재】가무이 대지의 요정 ① 에조사슴

석양을 받아 빛나는 억새풀 속에서 늠름한 뿔을 가진 에조사슴이 유유히 걷고 있다

해가 지는 시간이 많이 빨라진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 지역의 노쓰케 반도. 석양을 받아 빛나는 억새풀 속에서 웅장한 뿔을 가진 에조사슴이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다.

늦가을이 되면 에조사슴은 교미기를 맞이한다. 불그스름한 털은 흑갈색의 겨울 털로 털갈이를 하고, 연륜이 쌓이는 것처럼 뿔도 함께 자라나 65cm 정도까지 이른다. 몸도 뿔도 커진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을 독점하려고 하렘(harem, 포유동물의 번식 집단의 한 형태)을 만들기도 한다.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하는 무렵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에조사슴의 수컷이 자기의 영역을 알리는 이 울음소리는 다른 수컷의 접근을 견제하는 것으로 러팅콜(Rutting call, 발정기 울음소리)이라 불린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와 독특한 울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일몰 직전의 노쓰케 반도에서 만추의 쓸쓸함을 느꼈다.

교미기가 끝나면 긴 겨울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을 것이다. 겨울에는 눈이 쌓여 초식 동물의 먹이인 풀을 덮는다. 동물들이 생사를 다투는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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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suke Penins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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