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가무이 대지의 요정 ②뿔호반새

가을이 깊어짐에 따라 기온도 점점 낮아지는 홋카이도 동부 데시카가초 굿샤로호의 호반. 해가 뜨면 호숫가에 자욱하게 끼어 있던 아침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먼 곳까지도 들릴 것 같은 소리로 우는 새가 호수의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저공비행한다. 몸길이 35cm 정도의 뿔호반새였다. 호숫가에 앉을 만한 나무를 발견해 속도를 줄이기 위해 날개를 펼쳤다. 가지에 내려앉는 순간 아름다운 흑백의 반점 무늬가 날개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이빙하듯 물속으로 들어가 작은 물고기를 잡는 뿔호반새는 탐조 애호가들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새이다. 홋카이도 내에서는 마을과 가까운 하천에도 서식하지만, 경계심이 강하고 인기척이나 작은 발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위험을 느끼면 빠른 속도로 도망간다. 우연히 한 번 볼 수는 있으나 인내심을 갖고 끈질기게 찾아다니지 않으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아이돌과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호숫가의 활엽수 잎이 떨어져 시야가 트이면 나무 그늘에 숨어 있는 뿔호반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Location
Lake Kussh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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