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카무이 대지의 요정들 ⑦해달 ~무리를 지어 해면에 둥둥 떠서 휴식 중~

만추의 태평양. 오랜만에 물결이 잔잔해진 어느 날.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시의 무인도인 모유루리섬 앞바다에 수십 마리의 해달들이 무리를 지어 해면에 둥둥 떠 있다.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의 모습도 보인다.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몸에 긴 해초를 휘감아 쉬고 있는 것이다. 엔진을 끈 배가 조류의 흐름을 타고 서서히 해달의 무리로 다가가자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해달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해달의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해달은 족제비과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사는 포유류이다. 능숙하게 물속으로 잠수하여 먹이를 잡기도 한다. 수영 속도는 시속 9km 정도로 바다표범 등 다른 해양 포유류에 비해 느린 편이다. 바다가 거칠어지면 파도에 휩쓸려 해안의 바위에 부딪혀 부상을 입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홋카이도 동부 해안에 발달한 저기압이 몇 번씩이나 통과한다. 수달들에게는 추위보다 힘든, 거친 바다의 시련이 오는 계절이다.
Location
Moyururi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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