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카무이 대지의 요정들 ⑬흰꼬리수리 ~중후한 잎갈나무에 앉아 해협을 내려다본다

잎갈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흰꼬리수리 한 쌍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아침해가 떠오른다. 흰꼬리수리 한 쌍이 날개를 쉬며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 해협의 바다를 응시하듯 앉아 있다.

홋카이도 동부 베쓰카이 정(町) 혼벳카이에 있는 잎갈나무는 이곳의 지정 문화재이다. 오랫동안 바닷바람을 맞아와 나무줄기는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가지의 일부는 땅을 기어가듯 휘어져서 굵은 줄기를 받치고 있다. 긴 시간 바람과 눈을 이겨낸 이 나무의 모습은 마치 중후한 분재와 같다.

태양이 지평선에서 천천히 떠오른다. 흰꼬리수리와 잎갈나무의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늘의 색은 흑색에서 짙은 감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변하며 주변 풍경을 변화시킨다. 태양이 잎갈나무의 키보다 높게 뜨면서 주변이 밝아지고, 부근의 부두에서는 어선이 출항했다. 배를 쫓는 듯 흰꼬리수리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오랫동안 반복되온 이 모습을 2021년에도 볼 수 있을까…. 불어오는 찬 바닷바람에 차가워진 손가락에 입김을 불어 녹이며 생각에 잠겼다.

Location

Honbetsu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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