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카무이 대지의 요정들 ⑬흰꼬리수리 ~중후한 잎갈나무에 앉아 해협을 내려다본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아침해가 떠오른다. 흰꼬리수리 한 쌍이 날개를 쉬며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 해협의 바다를 응시하듯 앉아 있다.
홋카이도 동부 베쓰카이 정(町) 혼벳카이에 있는 잎갈나무는 이곳의 지정 문화재이다. 오랫동안 바닷바람을 맞아와 나무줄기는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가지의 일부는 땅을 기어가듯 휘어져서 굵은 줄기를 받치고 있다. 긴 시간 바람과 눈을 이겨낸 이 나무의 모습은 마치 중후한 분재와 같다.
태양이 지평선에서 천천히 떠오른다. 흰꼬리수리와 잎갈나무의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늘의 색은 흑색에서 짙은 감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변하며 주변 풍경을 변화시킨다. 태양이 잎갈나무의 키보다 높게 뜨면서 주변이 밝아지고, 부근의 부두에서는 어선이 출항했다. 배를 쫓는 듯 흰꼬리수리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오랫동안 반복되온 이 모습을 2021년에도 볼 수 있을까…. 불어오는 찬 바닷바람에 차가워진 손가락에 입김을 불어 녹이며 생각에 잠겼다.
Location
Honbetsukai
Related
불곰 퇴치 스프레이, 굉음 구슬… 대책 상품의 효과를 검증
June 23홋카이도는 등산로 개방 시기를 맞아 하이킹과 산나물을 채집하기 위해 산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올 시즌은 불곰 대책 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까요? 사용법과 사용 후의 처리 방법을 전문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기리탓푸곶에서 태어난 9번째 해달
June 14멸종 위기종인 해달의 번식지인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 지역의 기리탓푸곶(도후쓰곶) 연안에서 5월 11일에 9번째의 해달 새끼가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새끼는 어미의 배 위에서 자거나 젖을 먹고 있다. 갓 태어난 새끼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는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해달의 삶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신종 고래 4마리가 라우스 앞바다에
May 27홋카이도 동부 시레토코 지역의 라우스에서 2019년에 신종으로 인정된 ‘검은 망치고래’(일본명: 구로쓰치쿠지라 영명: Sato’s beaked whale 학명: Berardius minimus)를 라우스의 관광선 가이드가 선상에서 촬영했다. 4마리가 바다 표면으로 부상한 후 다시 잠수하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