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카무이 대지의 요정들 ⑮쇠부엉이 ~엉성함도 애교

해 질 무렵 어선들이 양륙된 홋카이도 동부 노쓰케반도에 비틀거리는 듯 엉성하게 하늘을 나는 새가 있었다. 바로 쇠부엉이였다.
겨울 철새인 쇠부엉이는 낮 동안에는 마른 풀 속에서 자고, 저녁부터 활발하게 활동한다. 설원을 저공으로 비행하며 먹이인 붉은등밭쥐를 찾는다. 상하좌우로 얼굴을 움직이며 나는 모습은 애교가 넘쳐서 조류 애호가에게 인기가 높다.
솜씨 좋게 쥐를 사냥하지만 사냥감을 잡고 날아오르면 까마귀 집단에게 습격당하고 사냥감을 빼앗기는 일도 자주 있다고 한다. 방심하면 같은 맹금류인 매가 빠른 속도로 날아와 공격해 먹이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조금 엉성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쇠부엉이의 인기 비결일지도 모른다.
해협에 돌출해 있는 노쓰케반도에는 그 밖에도 많은 맹금류가 도래하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흰머리수리가 이곳을 찾아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겨울의 노쓰케반도는 춥지만
즐겁다.
Location
Notsuke Peninsula
Related
불곰 퇴치 스프레이, 굉음 구슬… 대책 상품의 효과를 검증
June 23홋카이도는 등산로 개방 시기를 맞아 하이킹과 산나물을 채집하기 위해 산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올 시즌은 불곰 대책 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까요? 사용법과 사용 후의 처리 방법을 전문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기리탓푸곶에서 태어난 9번째 해달
June 14멸종 위기종인 해달의 번식지인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 지역의 기리탓푸곶(도후쓰곶) 연안에서 5월 11일에 9번째의 해달 새끼가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새끼는 어미의 배 위에서 자거나 젖을 먹고 있다. 갓 태어난 새끼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는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해달의 삶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신종 고래 4마리가 라우스 앞바다에
May 27홋카이도 동부 시레토코 지역의 라우스에서 2019년에 신종으로 인정된 ‘검은 망치고래’(일본명: 구로쓰치쿠지라 영명: Sato’s beaked whale 학명: Berardius minimus)를 라우스의 관광선 가이드가 선상에서 촬영했다. 4마리가 바다 표면으로 부상한 후 다시 잠수하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