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가무이 대지의 요정
아이누어로 신을 의미하는 ‘가무이’에 안기는 것처럼, 깊은 숲과 습지, 바다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생 동물의 모습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제1회는 노쓰케 반도의 에조사슴입니다. (글과 사진은 구시로 보도부, 시게루 다다노부 기자가 담당합니다.)
Special feature
【기획 연재】카무이 대지의 요정들(46) 불곰 ~송어를 잡으러 바닷속으로

도로가 없는 시레토코 반도의 끝부분 주변에서 불곰을 촬영하기 위해 샤리정(町) 우토로항에서 배를 탔다.
“바다를 헤엄치는 불곰을 가끔 본다.”라고 시레토코의 관광 유람선 승무원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보트를 갖고 있는 동료에게 운항을 부탁해서 출항했다. 배에서는 불곰과 갑자기 마주칠 위험성이 없어 안전했다. 해안선을 걷는 불곰은 다수 확인할 수 있었으나, 헤엄치는 불곰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불곰 촬영에 전념할 수 있는 마지막 날, 촬영에 실패를 거듭하는 것을 걱정하던 관광선 승무원으로부터 선박 전화를 통해 정보 제보가 있었다. 드디어 바다로 들어가는 불곰을 발견했다. 바다에 설치되어 있던 그물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한 불곰은 여러 번 물속으로 잠수하며 그물에 걸린 곱사연어를 잡아서 큰 입으로 물었다.
불곰은 그물에 곱사연어가 걸려 있는 것을 배워서 이 연어를 목표로 헤엄치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기삿거리를 얻은 것보다 머리가 좋은 불곰의 행동에 감동했다.
(글·사진: 시게루 다다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