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가무이 대지의 요정
아이누어로 신을 의미하는 ‘가무이’에 안기는 것처럼, 깊은 숲과 습지, 바다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생 동물의 모습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제1회는 노쓰케 반도의 에조사슴입니다. (글과 사진은 구시로 보도부, 시게루 다다노부 기자가 담당합니다.)
Oct. 5, 2021
Special feature
【기획 연재】카무이 대지의 요정들 (47) 다람쥐 ~뺨에 가득 가을의 열매를 담는다

우는토끼를 찾아 도카치다케산 중턱의 돌로 뒤덮인 경사면을 이동하던 중, 두 마리의 다람쥐와 만났다.
포유류의 대다수는 독립심이 강해, 번식기와 육아기 이외는 단독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마리의 다람쥐는 올해 태어나 사이가 좋은 형제인지 거리를 좁히며 서로를 바라보고 얼굴을 마주했다.
가을에 다람쥐들은 긴 동면을 대비해 열매 등의 먹이 모으기에 바쁘다. 다람쥐의 동면은 파충류의 완전한 동면과 달리 둥지 안에서 이따금 눈을 떠 먹이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식량 비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가을철에 생긴 열매나 씨앗을 볼 주머니 가득 담아 이동을 반복한다.
홋카이도 도토리와 호두 등을 비축하는 식량 창고는 몇 군데에 있으며, 먹다가 남은 열매는 봄에 싹을 틔운다. 다람쥐의 습성은 삼림의 생태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글·사진: 시게루 다다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