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이주자들의 선택〜니세코에서》
많은 이주자가 모이는 시리베시 지역의 니세코라는 지역에서부터,이주를 결심한 사람들의 「선택」을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해 가려고 한다.
Special feature
《홋카이도・이주자들의 선택 ~ 니세코》⑤ 본사 이전과 함께 이주... “상상했던 그 이상”의 일상
일본 내외에 홍차를 판매하고 있는 대기업인 루피시아는 작년 여름, 도쿄 다이칸야마에서 본사를 니세코초로 이전했다.
나카시타 유카 씨(48)가 니세코로 전근 발령이 난 것은 본사 이전 그 직후였다고 한다. 돌연 발령이 내려와, 도쿄에서 니세코로 이동… 스스로 이주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회사 직원으로서 전근을 하게 된 것이다.
도쿄에서 살았을 때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편의점이 5곳이나 있었다. 이전에는 “어디서 점심을 살까?”라고 생각하며 길을 걷곤 했으나, 니세코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편의점에도 갈 수 없다고 한다. “야채가 맛있어요. 도쿄에서 먹던 편의점 도시락에서는 야채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었네요.”라고 말하는 나카시타 씨.
노자와 마유미 씨(43)도 나카시타 씨와 함께 9월, 도쿄에서 니세코로 이동해 왔다. 본사 이전과 거의 동시에 전근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 니세코에서의 생활이 상상이 되지 않았었습니다.”라고 하며 일을 마치면, 이 부근은 암흑에 휩싸인다. 어둡고, 겨울의 추위와 눈보라… 그런데 식재료의 맛도 “상상하던 이상”이었다고도 한다.
12월 중순,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눈보라에 휩싸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이트 아웃(시야상실)을 경험했다. 니세코의 험난한 기후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루피시아의 본사가 도쿄에서 니세코로 이전하게 된 것은 지방에서 중앙으로의 흐름이 계속되어 왔던 일본 기업들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움직임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미즈구치 히로키 회장 겸 사장은 본사 이전의 목적에 대하여, “자연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로서 자연과 공생하며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본사 이전지 선정에 있어서는, 아무 곳이다 좋은 건 아니었다. 미즈구치 회장 겸 사장은 니세코로 이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하여, “니세코는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세련된 지방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생활의 변화는 직장에서의 업무에도 변화를 낳고 있었다. 나카시타 유카 씨는 매주 식재료를 구입하는 마트의 생선 매장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맛있고 신선하고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상품개발로 이어지는 새로운 발견이 넘쳐난다고 한다.
도쿄에서 일하던 당시, 함께 일했었던 전국의 협력사들과는 온라인으로 일하고 있다. 니세코에서도 변함없이 소재를 제안받아 새로운 상품을 계획 중이다. 일하는 장소는 바뀌었으나 일하는 방법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루피시아에서는 10명이 넘는 직원이 새롭게 니세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가동을 시작한 수제 맥주 공장 등이 위치하는 16헥타르의 부지에 신사옥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도시에서 규모를 늘린 기업이 새롭게 지방에 거점을 잡는 것. 새로운 형태의 기업의 ‘이주’가 성공할지… 도시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 내 기업문화에 파문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