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이주자들의 선택〜니세코에서》
많은 이주자가 모이는 시리베시 지역의 니세코라는 지역에서부터,이주를 결심한 사람들의 「선택」을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해 가려고 한다.
Special feature
《홋카이도 이주자들의 선택 ~ 니세코에서》⑧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회사가 예상외로 퇴직 보류! 사토 데쓰지 씨, 요시에 씨

니세코 이웃 마을인 란코시초 중심부에 2020년 8월,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카페 ‘게라피리카’가 오픈하였다.
카페는 아내인 요시에 씨가 꾸려나간다. 점심시간에는 현지에서 수확한 식재료와 요시에 씨 아이디어로 만든 요리를 제공한다.
남편인 데쓰지 씨는 일본 유명 가전 메이커에 근무하고 있다. “언젠가 같이 지방으로 이주하고 싶네.”라는 이야기를 몇 년 전까지 둘이서 나누고 있었다.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은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막연히 원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대부분에 경우 ‘꿈’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사토 씨 부부는 도쿄 출신이다. 데쓰지 씨는 이주 전까지는 요코하마시의 자택에서 가와사키시에 위치하는 공장까지 만원전철을 타고 약 1시간 거리를 출퇴근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오고,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과였다.
바쁜 가정을 지탱해 준 사람은 요시에 씨다. 이 부부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다. “첫째 딸이 태어나고 10년간은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나날이 이어져왔다.”고 한다. 평일은 밖에서 일만 하는 데쓰지 씨의 몫까지 집안일을 해왔다.
이주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봄의 일이었다. 데쓰지 씨는 51세에 삿포로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스키를 매우 좋아하는 데쓰지 씨가 홋카이도를 사랑하게 되는 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내 “직장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이주하자.”라고 마음먹게 되었다. 요코하마에 남아있던 요시에 씨도 육아를 마치면 두 번째 인생을 홋카이도에서 보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2017년 가을, 란코시초를 방문해 보니, 그곳은 ‘드라마 속 같은 세계’로 보였다. 요시에 씨는 이곳이 한번에 마음에 들게 되었다. 시골의 인간 관계가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으나, 많은 이주자들과 만나며 불안이 사라졌다.
“2020년 봄에 은퇴하겠습니다.”. 마침 관리직 정년인 55세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데쓰지 씨는 회사에 퇴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예상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만두면 곤란하다. 회사에 남아주기를 바란다.”
회사는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의 유출을 방지하고 싶은 듯했다. 그러나 이미 새집도 구매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퇴직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주 곤란했다.
데쓰지 씨는 회사와 협상한 결과, 란코시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온라인 근무 중심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의 대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조건이다.
2020년 4월, 데쓰지 씨는 다시 삿포로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에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일어났다. 데쓰지 씨의 희망이었던 온라인 근무는 감염증의 영향으로 뜻밖에도 현재는 표준이 되었다. 주 1회 정도 시스템 검사를 위해 삿포로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무를 재택으로 하고 있다.
지방에 살면서도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 꿈만 같은 이야기였던 생활이 온라인 근무로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토 씨 부부의 새로운 생활은 도시에 살면서 막연히 지방으로 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롤 모델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