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이주자들의 선택〜니세코에서》
많은 이주자가 모이는 시리베시 지역의 니세코라는 지역에서부터,이주를 결심한 사람들의 「선택」을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해 가려고 한다.
Special feature
《홋카이도 이주자들의 선택 ~ 니세코에서》⑪ 부활을 믿어 대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외국인으로 넘쳐나는 겨울의 니세코. 올해는 코로나 19 감염 확대로 인하여 외국인들의 모습이 적었다. 그럼에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 이 마을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외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5년 전부터 니세코에 살고 있는 대만인 스노보더인 보니 우(Bonny Wu, 우잉준) 씨에게 니세코로 오게 된 계기에 대하여 물었다.
그녀는 대만 타이베이 출신. 중화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키투어회사의 매니저로서 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국을 방문했고, “언젠가는 해외에서 살고 싶다.”라는 꿈을 안고 자랐다.
인생의 전환기는 2014년에 뉴질랜드에서 스노보드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고 한다. 갓 내린 새하얀 눈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상쾌감. 이 감각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일하던 곳은 대만 현지의 일식 요리집. 주위의 일본인들과도 친해지기 위해서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도 시작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노보드와 일본어를 직업으로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에 온 것은 5시즌 전이다.
2016년 겨울은 어디서 일할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있던 중, ‘굿찬’이라는 곳에서 숙박시설 프런트 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지에 와 보니 깜짝 놀랐다고 한다. ‘스키의 성지’라고 대만에서 불리고 있는 니세코 지역. 많은 콘도미니엄들이 들어서 있고, 각종 표지판은 영어로 빼곡했다.
니세코의 2년째 겨울에는 현재의 회사가 매니저 직을 제안했다. 보니 씨에게 있어서 니세코의 자연환경은 매력적이었다. 파우더 스노우는 물론, 그 이상으로 좋았던 것이 여름이었다. 휴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미치노에키’(국도변 휴게소)를 찾아가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이후, 중화권에서 관광객들이 몇 년에 걸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3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는, 일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았다. 스키 시즌에는 20명 정도의 인스트럭터를 풀 가동시켜, 겨울 시즌 만으로 1년간의 수익을 얻었을 수 있었다. “니세코에 와서, 꿈을 하나 더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환경은 세상에서 이곳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취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말했던 보니 씨.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중, 상상도 하지 못했던 코로나 19 감염 확산 사태가 일어났다.
회사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되어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 한편으로, 대만은 코로나 19 봉쇄에 성공했다. 이후 가족과도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하여 상의를 했다고 한다. 현재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하여 저축액을 계산했다. “다음 겨울도 이대로라면, 니세코에 머물 수 없다.” 지금의 보니 씨에게 이것이 현실이었다.
작년 여름 이후 오랜만에 보니 씨와 만나보니, 그녀의 일본어 실력이 매우 향상되어 있었다.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니세코에 머무는 것은 왜일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소를 간신히 찾아냈고, 니세코의 자연환경은 훌륭하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외국인을 친절하게 받아들여 주는 일본인들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그래서 더욱더 일본어를 잘하고 싶다. 더 많이 친구를 만들고 싶으니까.”
니세코의 부활을 믿으며, 오로지 공부를 거듭하며,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한 외국인 젊은이가, 이 마을에 있다. 이례적인 스키 시즌도 종료가 얼마 안 남았다. 니세코가 꿈을 찾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로 지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