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가무이 대지의 요정
아이누어로 신을 의미하는 ‘가무이’에 안기는 것처럼, 깊은 숲과 습지, 바다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생 동물의 모습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제1회는 노쓰케 반도의 에조사슴입니다. (글과 사진은 구시로 보도부, 시게루 다다노부 기자가 담당합니다.)
Sep. 12, 2021
Special feature
[기획 연재] 카무이 대지의 요정들 (44) 해달 ~자식을 지키기 위해 새끼의 털을 손질해 준다

어미의 배 위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해달의 새끼. 아직 부드러운 솜털이 나 있어 물 속으로 잠수할 수 없다.
새끼 해달의 털은 어미가 정성스레 손질해 준다. 털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부력과 함께 단열성도 얻을 수 있어 차가운 바닷물로부터 새끼를 지키는 행동이다. 어미가 물 속으로 잠수해 먹이를 찾는 동안 새끼는 얌전히 물 위에 떠서 어미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먹이 잡이를 열심하는 어미와 거리가 멀어지면 불안한듯 “미양~ 미양~”라고 새끼 고양이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 어미를 부른다. 허기를 채운 어미는 새끼 곁으로 돌아가자마자 배에 새끼를 올리고 수유를 한다. 수유를 하는 중간중간, 어미는 새끼의 털 손질을 계속한다. 젖을 다 먹은 새끼는 그대로 잠에 든다.
육아 중인 어미 해달은 사냥, 수유, 휴식하는 과정을 새끼가 독립할 때까지 반복한다.
(글·사진: 시게루 다다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