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三船) 조난’ 진혼의 불로 위령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인 8월 22일에 홋카이도 북부의 루모이 앞바다에서 구 소련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배가 3척 침몰해 가라후토(樺太: 사할린)에서 귀환하던 사람들이 희생된 사건인 ‘삼선 조난 사건’의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제37회 위령제가 16일 밤, 루모이시 우미노후루사토관 옆에 세워져 있는 위령비 앞에서 열렸다.
‘루모이의 진혼의 불을 계승하는 모임’(무라아먀 유카리 회장)이 주최했다. 붉은색이나 분홍색, 하얀색 등의 종이를 연꽃잎 모양으로 말아 약 200개를 만들고, 그 안에 양초를 넣어 등불을 만들었다.
노을이 걷히고 어둠이 내릴 무렵 이 위령제에 참가한 약 40명이 묵념을 올렸다. 무라야마 회장은 “22일에는 가족과 함께 희생자의 명복을 빌어 주길 바란다.”라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위령비 앞에서 손 모아 기도를 올렸다. 오비라초의 나카무라 씨(남성, 49세)는 아버지(86세), 어머니(77세)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지 않으면 미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번 위령제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Location
Rumoi City Umi no Furusatokan hall
Related
JR가미후라노역에서 동쪽으로 도보 약 10분 거리. 갈색 지붕이 특징적인 목조 건물이 눈에 띈다. 맥주의 원재료인 홉 품종의 개량 등을 하는 삿포로맥주 원료 개발 연구소의 창고다. 이 건물이 지어진 것은 1926년경. 약 1세기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노보리베쓰 출신으로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아이누 문화 전승자 지리 유키에(知里幸恵 1903~1922)가 2022년 9월에 사후 100년을 맞는다. 올해는 지리 유키에를 테마로 하는 신작 영화 촬영이 본격화하고 노보리...
<하늘 산책>무너져 가는 ‘전쟁의 증인’
Oct. 4, 2021홋카이도 동부 도카치 지역 히로오정(町) 몬베쓰의 태평양에 인접한 벼랑 위에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콘크리트의 덩어리가 있다. 구 일본군이 미군의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만든 건축물인 ‘도치카’(러시아어: 특화점 또는 엄폐호)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