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키우는 프리랜서 나무꾼

숲속에서 요란한 전기톱 소리가 들려온다. 거목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나무들 사이로 쓰러지자 흙먼지가 날린다. “좋아, 생각했던 대로”. 아다치 시게아키(足立成亮) 씨(38)가 만족한 듯 미소를 보였다.
그는 삿포로시와 아사히카와시를 거점으로 나무를 베고 숲을 가꾸는 ‘프리랜서 나무꾼’이다. 산림 소유자와 지방 자치 단체에서 직접 의뢰를 받아 산림 관리를 하고 있다.
벌목과 반출, 제재, 판매 등 임업 전반을 묵묵히 혼자서 해내고 있다. “내 팔 하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람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아다치 씨.

삿포로시의 대학 재학 때부터 나무와 숲 등 자연을 테마로 사진 촬영을 해 작품 발표를 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구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2009년부터 3년간 오호츠크 지역의 다키노우에 정(町)에서 임업 회사 등에 근무하며 현장일을 배웠다.
2012년에 보다 자연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사람과 자연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임업을 목표로 하고 프리랜서로 독립을 했다.


나무꾼의 일은 다방면의 업무들을 해내야 한다. 묘목을 옮겨 심기나 가지치기, 솎아 베기, 벌목, 반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목재 반출용 ‘삼림 작업로’ 만들기에 정성을 다한다. 최소한의 벌목을 통해 기능적이며 자연과 잘 어울려 ‘걸었을 때 기분 좋은 길’을 생각하며 만든다.
윤택한 자연을 미래로 이어 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숲으로 찾아와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과 숲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독립한지 올해로 10년. 아다치 씨가 목표로 하는 임업이 확대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임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학생들이 “아다치 씨의 임업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하며 방문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었지만, 이런 생각들이 더 넓게 퍼져 나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희망을 말했다.
삼림 자원이 지켜지고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아다치 씨는 오늘도 묵묵하게 길을 내고 있다.

Location
Kiyota-ku, Sapporo
Related
세계 난민의 날, 시계탑 파란색으로 라이트업
July 6국제연합(유엔)이 정하는 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6월 20일에 삿포로시는 시계탑 등 시내의 4곳을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 사무소(UNHCR)를 상징하는 색깔인 파란색으로 라이트업 했다.
디자인을 배우고 즐기는 이벤트인 ‘아사히카와 디자인 위크 2022’가 6월 18일~26일 JR 아사히카와역 앞에 있는 헤이와도리 가이모노 공원을 주 행사장으로 개최되었다. 올해는 아사히카와 가구와 더불어 식품 등에도 초점을 맞춰 생활에 관한 디자인의 매력을 전했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삿포로의 초여름을 물들이는 홋카이도신궁 예제(例祭, 삿포로 축제) 마지막 날인 6월 16일, 3년 만에 열리는 ‘미코시(=신위를 실은 가마) 도교(渡御=행차)’가 삿포로시 중심부에서 펼쳐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통 의상을 입은 우지코(氏子=신사를 모시는 사람) 등 약 350명이 축제 음악을 연주하며 행진을 했다.